정세랑 (1) 썸네일형 리스트형 [아라의 소설 - 정세랑] 한 줄 메모 룸메이트를 본명 대신 이니셜로 부르면 〈스파이더맨〉의 캐릭터처럼 느껴지고, 또 우리가 뉴욕에 살고 있는 것처럼 느껴져서 즐거웠다. 나도 엠제이도 뉴욕에 가본 적은 없었다. 나도 명주를 엠제이라고 불러야겠다. 나의 내면은 언제나 파고가 낮고 평이하게 즐겁다 나의 내면도 파고가 낮고 평이하지만 즐겁진 않다. 그렇지만 싫지도 않다. 라고 몇주 전에 생각했다. 지금 나의 내면은 폭풍이 몰아치고 있다. 낮고 평이한 상태가 얼마나 행복한지, 잃고 나서야 알았다. 역시 인간은 소중함을 느끼려면 그것을 잃어야 하나보다. 간사하다. 반대로 높고 험준한 이 상태를 바랄 때도 있었으니까 바라던 바를 이루었으니 이걸 즐겨야겠다. 인간의 눈썹이 얼마나 이상한지에 대해 늘 쓰고 싶었기 때문에 쓴 이야기이기도 하다. 평소에 눈썹에.. 이전 1 다음